“밸리언트가 뭐길래” 애크먼의 굴욕…헤지펀드 톱20위권 탈락

입력 2016-01-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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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 회장. 블룸버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 회장. 블룸버그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빌 애크먼이 지난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내면서 헤지펀드 매니저 순위 20위권에서 밀려나게 됐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에드몬드 드 로스차일드 그룹이 운영하는 LCH인베스트먼트가 주요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출범한 이후 지난해까지 자산운용 수익을 추적한 결과 애크먼이 운용하는 퍼싱스퀘어는 지난해 자산운용액의 5분의 1이 증발하면서 LCH 20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퍼싱스퀘어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된 이유는 제약회사 밸리언트의 분식회계 파문에 있다. 퍼싱스퀘어는 밸리언트의 3대 주주다. 지난해 10월 밸리언트는 가공의 고객을 만들어 실제로 매출을 올린 것처럼 장부 상에 허위로 기재하는 등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의혹으로 퍼싱스퀘어는 수십억에 달하는 손해를 떠안게 됐다.

퍼싱스퀘어는 지난 2014년 LCH 순위에 19위로 진입했을 당시 가장 업력이 짧은 헤지펀드였으며 애크먼은 48세로 최연소 펀드매니저로 순위권에 진입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 역시 밸리언트 주가의 고공행진 덕분이었다. 하지만, 분식회계 스캔들로 밸리언트 주가가 폭락하자 애크먼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이에 FT는 애크먼이 가장 빨리 20위권에 진입해 가장 빨리 순위권에서 벗어난 인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LCH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헤지펀드는 레이 달리오가 운용하는 브리지워터였다. 브리지워터는 1975년 출범 이후 총 45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한 해에만 33억 달러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2014년까지 1위였던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1973년 출범 이후 총 429억 달러의 누적 수익을 거둬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펀드가 누적 수익 228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4년 5위에서 3위로 2계단 상승했다.

존 폴슨의 폴슨앤코는 3위에서 7위로 미끄러졌다.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를 밀어내고 올해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한 헤지펀드는 피터 데이비스와 스튜어트 로덴이 이끄는 영국 랜스다운 파트너스였다. 이 헤지펀드는 2001년 출범 이후 118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릭 소퍼 LCH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작년 헤지펀드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하지만 수익률 상위권의 헤지펀드는 평균치를 능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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