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핀테크 앞으로] ‘선택’ 아닌 ‘필수’…모바일 뱅크

입력 2016-01-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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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금융+기술)’가 금융권을 집어삼킬 기세다.

핀테크 열풍은 은행, 보험, 카드 등 전 금융권에서 빠르게 일고 있다. 금융당국은 핀테크가 미래 금융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산업을 금융의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는 데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핀테크 산업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데모데이 개최, 국가별 맞춤형 진출전략 수립,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으로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은행권은 직·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핀테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은행권의 핀테크 사업은 금융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좋은 모바일에 우선 집중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모바일 뱅크 브랜드인 ‘써니뱅크’를 통해 모바일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모바일 지갑 기능이 탑재된 써니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등록하면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대출 상품 ‘위비모바일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월평균 80억원의 대출을 집행해 400억원(지난해 말 기준)이 넘는 누적 대출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지문·홍채 등 생체정보인증 시스템을 갖춘 ‘원큐뱅크’를 선보였다. 송금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기능 외에 하나멤버스와 연동한 다양한 부가 기능을 내세웠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이외의 공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KB Cam Pad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업점 직원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아무 곳에서나 고객의 실명을 확인하고, 비밀번호 설정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은행권은 핀테크의 태생적인 한계인 취약한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스타트업 기업과 기술 제휴 및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핀테크는 결제, 송금, 크라우드펀딩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보안성은 곧 존폐와 직결된다”면서 “인증방식을 다양화하고, 생체인식 정보를 활용하는 등 전체적인 보안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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