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선그룹(Kai Sun International Group Limited)이 디지탈옵틱의 최대주주 지위 및 경영권 확보를 완료하며 실질적 우회상장 절차를 끝마쳤다.
22일 디지탈옵틱에 따르면 최근 2회에 걸쳐 약 200억원 규모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카이선그룹은 전일 납입을 완료하며 지분 10.62%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디지탈옵틱을 통한 실질적 우회상장으로, 중국업체가 국내 상장회사를 통해 진행된 국내 최초사례다.
카이선그룹은 이 날 진행된 디지탈옵틱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확보도 완료했다. 디지탈옵틱은 카이선그룹의 경영진 장현(張賢, ZHANG Xian)을 비롯해 리우닝(劉宇, LIU Ning), 총웨리(叢偉莉, CONG Wei Li) 등을 신임 이사진으로 확정했다. 특히 장현 신임 이사는 중국 최대 가구유통회사 훙싱메이카이룽그룹 부사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장현 신임 이사는 “우선적으로 중국 전역으로 구축된 O2O시장 유통망을 활용해 황칠 등 자회사 디지탈옵틱을 통해 취급가능한 모든 한국 제품들의 공급을 확대해갈 계획”이라며 “향후 디지탈옵틱, 카이선그룹과 훙싱메이카이룽 양사의 사업시너가 극대화될 수 있는 전략적 제휴 등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프라이드 등과 함께 중국관련주로 꼽히는 디지탈옵틱을 인수한 카이선그룹은 회원수 1000만의 SNS플랫폼(투안쥬앙)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해 7월 웹-모바일 기반 플랫폼 케이라이바(www.klaiba.com)를 론칭했다.
현재 징동, 쑤닝닷컴 등 2억9000여만 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인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채널 한국관에서 모든 제품의 공급권을 가지고 있으며, 징동, 쑤닝, 이하오디엔의 한국관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평가기관 딜로이트가 평가한 카이선그룹의 기업가치는 약 570억~596억원, 2017년 예상 매출액은 1562억원에 이른다.
디지탈옵틱 관계자는 “그간 중국시장 유통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화장품에 국한해 취급돼왔던 국산 제품들이 O2O 시장을 기반으로 유아용품, 의류, 황칠을 비롯한 건강식품 등으로 확대돼 본격적으로 시장진출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금년 중 쑤닝, 징동, 이하오디엔 등에 중국 주요 O2O시장 내 일본관 오픈을 통해 일본 역직구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훙싱메이카이룽그룹은 홍콩 증시에 상장(시총 약 4조5000억원)된 연매출 11조원의 중국 최대 가구유통회사. 중국전역에 약 150개의 대형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구, 주택관련 용품 건축자재 인테리어, 침구용품,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