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VS 지코 소속사, ‘지코 틴트’ 관련 이슈와 쟁점 3가지

입력 2016-01-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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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지코(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LG생활건강이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했던 틴트 제품에 ‘블락비 지코립’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블락비(지코) 소속사 세븐시즌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수개월 전부터 LG생활건강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 당했다는 게 세븐시즌스의 설명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세븐시즌스의 공문을 받고 시정 조치와 함께 사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븐시즌스는 LG생활건강이 공식 채널을 통해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과를 했다”고 주장하는 LG생활건강과 “사과를 받지 않았다”는 세븐시즌스 사이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지코 틴트’ 논란과 관련한 이슈와 쟁점을 짚어보자.

세븐시즌스가 ‘지코 틴트’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게 2015년 9월. 세븐시즌스는 지난해 10월 LG생활건강에 이메일을 발송했다.

내용인 즉, ‘지코 틴트’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한 것은 명백히 성명권 더 나아가 퍼블리시티권의 침해로 보인다며 LG생활건강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일주일이 흘러서 LG생활건강 측으로부터 받은 한 줄짜리 답변은 ‘확인해보겠다’였다.

세븐시즌스는 정식으로 LG생활건강에 공문을 보냈고, 또 다시 일주일 후에 돌아온 답변은 “귀사의 퍼블리시티권을 존중한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 당시 세븐시즌스는 온라인 쇼핑몰에 ‘지코 틴트’라는 이름이 삭제된 상태였다고 언급했다.

이슈와 쟁점1, ‘지코 틴트’ 명칭 인지 했나?

LG생활건강은 ‘지코 틴트’라는 이름을 자사가 부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 유행처럼 번지던 ‘지코 틴트’라는 이름을 가져와 제품을 설명하기 쉽게 만든 것이라는 게 LG생활건강 측의 설명이다.

‘지코 틴트’라는 이름이 지코를 연상하게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도의적으로 미안하지만 고의성이 없었다는 게 LG생활건강 측의 입장이다. 세븐시즌스는 퍼블리시티권이 분명 존재하고 지코라는 이름으로 부당 수익을 올렸으니,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따지는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슈와 쟁점2, 사과했나? 안 했나?

LG생활건강 측은 세븐시즌스에 시정조치와 함께 사과를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세븐시즌스는 정확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 세븐시즌스는 LG생활건강의 공식 채널을 통해서 사과 받고 싶다는 생각이다.

세븐시즌스의 법률대리인 이장준 변호사는 “처음에는 이메일을 통해 항의 의사를 밝혔고, 이후 정식으로 법률대리인을 통해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LG생활건강 측은 12월이나 1월초에 공식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해명이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내용증명을 통해 보냈으니, LG생활건강 측에서도 내용증명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처음에 지코의 소속사인 세븐시즌스의 항의성 내용을 받고, 법무팀과 협의했고, 받은 날로부터 10일 안에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이메일을 통한 항의 의사를 밝혔는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LG생활건강은 “메일 내용과 공문 내용이 비슷했다. 메일에도 해명했고, 공문이 왔을 때도 비슷한 해명이었지만 상세하게 풀어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슈와 쟁점3. 해결책은 결국 사과?

세븐시즌스는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사과를 받고 싶다는 게 세븐시즌스의 입장이다. 이장준 변호사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면 마무리 될 수도 있지 않겠냐. 금전적인 위자료 등 소송을 한다고 해도 금액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LG생활건강 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LG생활건강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시정 조치를 취했고 사과도 했다”라며 더 이상 이슈가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는 눈치였다. 이어 “회사 입장에 대해서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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