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제 경제성장률은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한참 낮은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닥터둠’마크 파버 ‘글룸,붐&둠 리포트’ 발행인은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중국 경제성장률을 약 4%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버는 “경제는 매우 복잡하며, 위축된 분야가 있으면 확장된 분야도 있다”면서 “내 직감으로는 (중국) 경제가 잘해봤자 연간 4%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며 더 낮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버가 제시한 수치는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치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전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6.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0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6.8%였다. 이번 성장률 발표는 시장 예상과 어느 정도 부합한 결과였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에 무게를 싣는 꼴이 됐다. 파버는 이어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은 많으며 이중 실질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들이 일부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대(對)한국과 대만 수출입 등이 경제가 확실히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대비 1.4%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수입은 7.6% 급감했다고 밝혔다.
파버는 또한 중국의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중국의 외화 부채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총 1조5300억 달러에 이른다. 그는 “현재 중국에는 엄청난 부채 버블이 존재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버블이 은행이나 채권시장에서의 엄청난 손실을 거쳐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 현재 꺼지고 있는 주식시장 버블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버의 이 같은 분석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이전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