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여성 총통이 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선거 하루 전인 15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에서 8년 만에 정권 교체와 함께 첫 여성 총통이 탄생하게 됐다.
대만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총통 선거가 16일(현지시간) 치러진 가운데 최대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주석이 당선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룬 후보는 이날 대만 시간으로 오후 7시 지지자들 앞에서 패배를 선언하고 주석직 사의도 표명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7시 15분 현재 차이 후보는 약 60%를, 주 후보는 3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야당인 친민당의 쑹추위 주석 득표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번 선거 승리로 대만 사상 첫 여성 총통이 된 차이잉원은 대만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한편 마잉주 현 총통 집권 기간 경제 실정과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을 공격해 민심을 얻었다.
또 이날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원(우리나라의 의회 격) 선거에서도 민진당은 총 113석 가운데 79석의 승자가 확정된 가운데 39석을 확보해 과반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12석에 그치고 있다.
독립 지향의 민진당은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지가 최대 관건이다. 차이잉원은 현상 유지를 내세웠지만 국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미지수다.
차이잉원은 오는 5월 20일 차기 총통에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