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가구의 최대주주인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이 한숨 돌리게 됐다. 보루네오가구 경영권 향방이 걸린 임시주주총회에서 80%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오는 3월께 정기주총이 예정돼 있어 경영권 분쟁의 불길이 완전히 사그라든 건 아니지만, 소액주주들을 등에 업은 만큼 보루네오가구의 정상화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5일 보루네오가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현 이사진 해임과 신임 이사진 선임 안건을 두고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임시주총은 현 이사진 해임을 비롯한 4개 안건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 끝에 이사진 7명 중 김환생ㆍ이현경 2명에 대한 해임 결의를 제외하고 모두 부결 처리됐다.
이번 임시주총은 전 경영진이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진 태왕이엔씨를 주축으로 하는 8명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세력이 최근 보루네오가구 지분을 5.60%까지 끌어올린 뒤 경영권을 흔들기 위해 마련됐다. 15.27%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전 회장과 예림임업 등은 79.13%에 해당하는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치열한 공방 끝에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전 회장은 “보루네오가구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바람을 이번 임시주총 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보루네오가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온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루네오가구의 경영정상화도 한층 수월해지게 됐다. 2014년 보루네오가구의 최대주주가 된 전 회장은 ‘네오 보루네오 플랜’을 발표하는 등 회사 회생과 흑자전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만큼, 향후 예림임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 다양한 회사 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3월께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또 다시 적대적 M&A 세력들의 경영권 흔들기가 재현될 수도 있는 만큼, 완전히 불길이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이에 전 회장 측은 추가 지분 확보 등 다양한 경영권 방어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루네오가구 관계자는 “경영진을 중심으로 기업 문제를 면밀히 파악해 새로운 체질개선을 통한 튼튼한 기업 만들기에 노력하겠다”며 “이후 정기주총을 대비해 대주주의 지분 확보, 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 마련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루네오가구의 2014년 매출은 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51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