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H5N1) 백신 ‘지씨플루에이치파이브엔원(H5N1)멀티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백신이 국내 기술로 개발돼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은 이번 허가를 포함해 총 2종이 됐다.
녹십자는 지씨플루H5N1멀티주가 ‘대유행 전단계 백신’(pre-pandemic vaccine)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대유행 전단계 백신이란 전염병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에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바이러스 균주를 사용해 제조한 백신을 일컫는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앞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는 경우 신속하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녹십자는 설명했다.
녹십자 산하의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질병관리본부의 연구 용역을 받아 2007년 12월부터 이 백신을 개발해왔다.
녹십자는 “수십 년간 축적된 녹십자의 백신 제조 노하우와 목암생명공학연구소의 백신 연구 기술력이 합해져 개발된 백신”이라며 “감염병 대유행을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는 새들 사이에서 전염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고병원성인 H5N1은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