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두번째 저비용항공사(LCCㆍLow Cost Carrier) ‘에어서울’에 대한 면허를 취득하며 실적 난기류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 이어 두번째로 론칭하는 LCC 에어서울이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 사업면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사업면허를 취득함에 따라 국토교통부 등에 국내외 운항증명(AOC)을 신청해 심사 및 승인을 완료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넘겨받아 내년 상반기 첫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항공이 두번째 LCC인 에어서울 론칭에 나선 것은 중·단거리 노선의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재 국내 LCC의 주력 사업지역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중·단거리 노선 매출 비중은 62.8%를 차지한다. 경쟁사인 대한항공(48.6%)보다 중·단거리 노선의 매출 비중이 높다. 국내 LCC 경쟁심화와 고정비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적자가 88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항공기 투자가 계속되면서 재무상태는 악화했다. 아시아항공은 별도 기준 지난 9월 말 순차입금 4조4102억원, 부채비율은 997.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부터 저수익 단거리 국제노선을 LCC인 에어서울에 넘기고 대신 장거리 노선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두번째 LCC인 에어서울이 당장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의 안착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단거리 국제노선은 LCC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에어서울이 자리 잡기까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노선 재편 전략에 따른 재무부담도 지속할 전망이다.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항공수요 증가와 유가하락 등 사업환경을 고려하면 향후 재무안전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효율성 제고와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한 투자부담, 금융비용 등의 연간 지출 규모를 고려하면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조4275억원, 45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21%, 34.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분기 621억원 순손실에 따른 기저효과로 순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