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역학조사관 채용 '미달' 재공고

입력 2015-12-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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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후속 대책으로 의사 출신의 역학조사관을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모집 인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지난 22일까지 '역학조사 담당 전문 임기제 공무원 경력 경쟁 채용'의 지원자를 접수한 결과, 모집 부문 중 6년 이상 경력 의사가 대상인 '가급'의 지원자가 모집 인원인 7명을 넘지 못했다고 28일 밝혔다.

통상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면 5∼6년 정도의 경력이 생기는 점을 고려하면 모집 조건이 특별히 까다롭지는 않다. 보건복지부는 모집 공고를 내면서 역학조사 경험이나 관련 전공 등의 조건을 붙이지도 않았다.

또한 복지부는 의사 자격증 소지 후 2년 이상 경력자, 간호학 박사학위자 등을 대상으로 한 '나급' 18명과 보건학ㆍ수의학ㆍ약학 학위 소지자 중 관련 분야 경력이 있는 사람이 대상인 '다급' 5명을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지원자는 1차 서류전형의 통과 기준선인 '3배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나급과 다급을 합친 지원자수는 50명에 조금 부족했다.

보건복지부는 지원자가 미달된 가급에 대해 내년 1월4일까지 지원자를 추가로 받고 있지만 나ㆍ다급 채용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역학조사관 공모가 '흥행'에 실패한 것은 공모를 통해 채용할 공무원의 신분이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인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당초 전문성을 갖춘 '정규직' 역학조사관을 뽑겠다고 했지만, 계획을 바꿔 계약기간 2년 후 3년 연장이 가능한 '임기제 공무원' 신분의 역학조사관을 모집한다고 공고를 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역학조사관은 34명으로, 이 중 정규직은 2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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