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 미국 중남부 토네이도 강타… 최소 11명 사망

입력 2015-12-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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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토네이도가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가운데 24일 무너진 미시시피주 애실랜드 한 교회 앞에 한 사람이 앉아 있다. 사진=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토네이도가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가운데 24일 무너진 미시시피주 애실랜드 한 교회 앞에 한 사람이 앉아 있다. 사진=AP뉴시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23일(현지시간) 미국 중남부에 강력한 토네이도 10여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고 24일 미국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두 24개의 토네이도가 미시시피와 테네시, 아칸소 등 7개 주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 가운데 토네이도가 미시시피를 강타해, 7살 소년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다. 테네시 주(3명)와 아칸소주(1명)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또 주택 20여 채가 파손됐고 소형 비행장에서 항공기들이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24일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 기관과 함께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미국 폭풍예보센터는 미시시피 주에서만 14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달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1개가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상청은 강풍과 폭우, 강력한 소용돌이를 동반한 이번 토네이도에 대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토네이도 관측에서 이런 선언이 나온 것은 1년 반만이다.

빠른 속도로 동진 중인 토네이도는 대서양과 인접한 미국 동남부 지역과 일리노이, 인디애나 주 등 중북부 지방에도 피해를 안길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봄이나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겨울에 나타난 것은 올겨울 북반구의 이상고온 현상을 주도하는 엘니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엘니뇨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직결돼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미국 동부 지역 절반 이상이 평년보다 훨씬 높은 21℃의 초여름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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