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속에도 저유가에 수출입 교역 조건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9.1% 상승한 100.83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작년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른 이후 15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서 받은 돈으로 물건을 얼마만큼 수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가 오를수록 교역조건은 더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순상품교역조건이 상승한 데엔 수출가격(-13.0%)에 비해 수입가격(-20.3%)이 더 크게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관계자는 “올초부터 계속 이어진 저유가 영향이 컸다”며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 비중이 커서 유가하락 요인이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 쪽에 더 많이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오른 것 역시 저유가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실제 11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5.89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9% 상승했다.
이밖에 11월 수출물량지수는 상승했고 수출금액지수는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일반기계, 제1차금속제품 등이 줄었으나 전기·전자기기, 화학제품 등이 늘어 지난해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전기·전자기기,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지난해 동월 대비 12.4% 하락했다.
11월 수입물량지수는 일반기계, 제1차금속제품이 줄었으나 전기·전자기기, 화학제품 등이 늘어 지난해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기·전자기기, 섬유·가죽제품 등이 증가하였으나 광산품과 제1차금속제품 등이 감소해 지난해 동월 대비 1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