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이 편법으로 세금을 회피한다는 미국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고 18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날 미국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은 쿡 CEO와의 인터뷰 일부를 공개했다. 쿡 CEO는 “애플이 세금을 피하려고 한다는 발상은 완전히 ‘정치적으로 쓰레기 같은 이야기(total political crap)’라고 발언했다. 이날 일부분이 공개된 방송에서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기쁜 마음으로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쿡 CEO는 또 “애플은 내야 할 세금을 단 1달러도 남기지 않고 다 낸다”면서도 애플이 해외에서 낸 이익을 미국으로 가져 올 경우 40%의 세금을 내야하는 점을 지적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법과 관련해 “산업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현재 세법이 뒤져 있다. 미국으로서는 아주 나쁜 일이다. 진작에 고쳐졌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쿡 CEO의 강경 발언은 미국 정치권에 세법 개정을 촉구하려는 뜻으로 분석된다. 해당 방송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0일 저녁 7시30분에 방송된다.
미국 상원 상임 조사 분과위원회는 애플의 세금 전략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가 해외에 설치된 3개 법인을 활용해 미국에 내야 할 세금을 2012년 한 해에 90억 달러(10조6400억 원) 규모로 절세 효과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2013년에 밝힌 바 있다. 특히 애플은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법인을 세워 해외 이익의 많은 부분을 신고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애플의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74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를 미국 내로 들여오려면 40%나 되는 세금을 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