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제작진ㆍ박명수, 시청자를 바보로 아나![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5-12-18 10:44 수정 2015-12-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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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명수 (출처=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박명수 (출처=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저희는 이 가발매장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내용상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습니다.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다보니 촬영장소를 선정하는데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MBC ‘무한도전’ 제작진이 17일 발표한 보도자료 중 일부분이다.

“상호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홍보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다.” 박명수가 자신의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이 글이 공개되면서 수많은 시청자와 네티즌은 ‘무한도전’ 제작진과 박명수를 향해 “시청자를 바보로 아나”라는 비난과 함께 다양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말 어안이 벙벙하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박명수가 이번 사태에 얼마나 안이한 인식을 하고 있고 시청자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해명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 비판이 쏟아진 사태의 진원지는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불만제로’ 특집이다. 한 시청자는 박명수의 머리 숱이 많아 보였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박명수는 가발 업체를 찾아가 가발을 맞췄다. 박명수는 이날 방송에서 가발가게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처럼 등장했고, 방송직후 일부 네티즌은 박명수가 자신의 가발 업체를 홍보하기 위해서 특정가게를 찾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무한도전’과 박명수에 대한 비난의 후폭풍이 거세지며 파문이 일자 ‘무한도전’제작진과 박명수가 해명한 것이다.

그런데 제작진과 박명수의 해명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해명이다. 시청자를 조금만 생각했다면 이런 해명이 나올 수 없다. TV는 광역성과 전달즉각성, 편재성 등으로 인해 큰 영향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무한도전’처럼 강력한 팬덤과 엄청난 시청률을 보이고 매회 방송 때마다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불만제로’특집편에 출연한 트로트 무명가수 이애란은 ‘무한도전’의 잠깐 출연으로 순식간에 대중성을 확보하며 일반인도 알아보는 대중가수로 도약했다. ‘무한도전’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거나 방송되는 것은 방송시간과 상호의 유무와 상관없이 화제가 되고 심지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한다. 방송되는 것만으로 홍보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무한도전’에 수많은 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협찬과 PPL을 하는 것이다.

제작진과 박명수는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못했다”는 제작진의 안이한 해명과 “홍보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박명수의 후안무치의 발언이 나왔다.

초등학생 시청자도 아는 사실을 방송 전문가인 제작진과 박명수만 몰랐다는 말을 해명으로 내놓은 것은 얼마나 시청자를 우습게 알고 방송의 영향력과 책임감을 간과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제작진과 박명수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전파는 방송사나 박명수의 것이 아닌 국민의 것이다”고. 그리고 “시청자는 바보가 아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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