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학점·토익은 가라’ …대한상의, ‘능력중심 채용모델’ 180개사 보급

입력 2015-1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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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노동부와 함께 공공부문과 대·중소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능력중심 채용모델’을 보급했다고 15일 밝혔다

능력중심 채용모델은 틀에 박힌 스펙 위주에서 벗어나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돕는 종합 채용시스템이다. △개별 기업에 맞는 채용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채용컨설팅’ △기존 입사지원서 대신 직무능력을 기술하는 ‘역량지원서’ △질의응답 위주의 단순 면접에서 면접 질문을 구조화한 ‘역량면접’, ‘역량테스트’를 제공한다. 면접관 교육과 평가과정에 관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2013년 30개사에게 시범 도입한 한 능력중심 채용모델은 2014년 180개사, 2015년 180개사 등 최근 3년간 390개사로 적용 기업이 늘었다. 참여기업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서울도시가스, 신한카드, 호반건설, 원자력환경공단 등이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경우 올해 공채에서 입사지원서와 면접방식을 크게 바꿨다. 학벌, 학점, 토익, 개인신상을 요구했던 기존 지원서를 없애고 대신 직무 관련 경험을 중시한 직무기술서를 개발·도입했다. 면접도 단순 질의응답에서 탈피해 ‘토론면접·발표면접’으로 바꿔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평가했다. 필기전형도 신입직은 직무지식시험을, 경력직은 직무수행능력평가를 도입했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업기초능력검사를 통해 직무수행 역량을 검증했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능력중심 채용방법을 도입한 후 화려한 스펙에 가려 찾지 못했던 이른바 ‘능력자’를 제대로 평가해 채용할 수 있었다”며 “기존 지원서 대신 도입한 직무기술서 도입은 허수지원자를 걸러내 입사 후 퇴직률과 채용비용을 낮추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종갑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장은 “능력중심 채용모델은 신입직원의 업무성과 향상은 물론 채용비용 절감에도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허수지원자를 걸러내며 채용 후 잦은 이직과 퇴사로 인력충원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능력중심 채용모델 적용분야를 현재 채용모델이 개발돼 적용 가능한 경영관리와 제품영업 등 12개 직군에서 2017년까지 20여개 직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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