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부건설 매각 일단 무산…파인트리 협상 결렬

입력 2015-12-08 01:06 수정 2015-12-0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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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 영향…동부건설 재매각 추진 여부 미정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동부건설 매각 작업이 일단 무산됐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파인트리자산운용과 동부건설 측이 매각가를 좁히지 못하면서 양해각서(MOU) 체결 단계에서 어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측은 해당 사항을 충분히 검토한 후 재매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7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동부건설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매각가 등 조건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매각 무산을 결정했다.

본래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NH투자증권과 MOU를 체결하고, 전체 매각대금의 5%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납입한 뒤 3주간의 실사를 거쳐 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MOU 체결을 앞두고 동부건설 매각 협의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좁히지 못해 이달 7일로 MOU 체결일을 미룬 바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동부건설 매각가를 놓고 입장차를 보여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의 후순위채권 500억원의 가치 평가에서 거리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의 매각 무산 징후는 지난달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결렬되면서 어느 정도 감지됐다.

지난달 20일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주간사인 KTB PE와 동부익스프레스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현대백화점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가를 놓고 협의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현대백화점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은 무산됐다.

동부건설의 기업 가치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는 구조다. 이는 동부건설이 보유한 500억원 규모의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권 때문이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가 3100억원에 매각되면 후순위채권 전액을 확보할 수 있고, 당초 현대백화점이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4700억원에 매각될 경우 800억원 규모를 회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결렬됨에 따라 후순위채권을 보유한 동부건설의 기업 가치에도 변동이 생겨 매각가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불발로 동부건설이 보유한 500억원 규모의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권 가치가 미정으로 남게 됐고, 이에 대한 파인트리자산운용의 리스크 부담 또한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현재 동부건설 매각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 동부건설 측은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해당 사항을 검토한 후 재매각을 추진할지 아니면 그대로 회생절차를 밟을지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부건설은 시공능력순위 25위인 중견 건설사로 법정관리 건설사 중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회사로 평가된다. 앞서 동부건설을 실사한 삼정KPMG는 이 회사 청산가치와 회생가치를 각각 3826억원, 4102억원으로 추산해 회생 가치를 보다 높게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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