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과 LG 상표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LG전자(1085억원) △LG디스플레이(534억원) △LG화학(413억원) △LG이노텍(130억원) △LG생활건강(65억원) △LG하우시스(60억원) 등이다. 나머지 계열사들과 계약을 추가하면 25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표권 수익이란 상표권을 가진 기업이 이름을 빌려주고 받는 금액을 의미한다. 주로 지주회사가 계열사에 회사명을 빌려준 뒤 받는 경우가 많다. 금액은 예상금액이어서 내년 매출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LG 관계자는 “상표권 수익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로부터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의 0.2%를 받은 금액이다”며 “지주사의 수익원이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지난 5년 간 브랜드 수수료로 1조3200억원을 벌어들였다. SK그룹이 9500억원, GS그룹 3500억원, CJ그룹 2290억원 등과 비교하면 주요 지주 회사 중 압도적으로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LG의 브랜드 수수료는 2648억원이었다. 2008년 1919억원보다 37.95% 증가한 수준이다. 2010년 2527억원, 2011년 2649억원, 2012년 2713억원 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다 2013년부터 다소 금액이 줄었다.
대기업들이 브랜드 계약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윈윈전략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들은 지주회사의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매출증대 효과를 볼 수 있고, 지주회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사용료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현금확보도 가능해진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가 창출하는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배당금, 상표권사용수익, 임대수입 등을 통해 약 2500억원 수준”이라며 “상표권 사용 계약 갱신 시 요율 인상이 가능하다면 현금흐름 추가확보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