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소비 전략은 ‘플랜 Z’가 될 것입니다.” (김난도 교수)
연말을 앞두고 2016년의 트렌드를 내다보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6’(김난도 외 5인 저)을 비롯해 ‘라이프 트렌드 2016: 그들의 은밀한 취향’(김용섭 저), ’2016 상반기 20대 트렌드 리포트’(대학내일20대연구소 저) 등 수많은 트렌드 북은 지난 한 해를 분석해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며 각기 다른 듯 비슷한 시각으로 2016년을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렌드 코리아 2016’은 연일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오르며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이 분석한 내년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정리하면 △브랜드의 몰락, 변하는 소비 형태 △개성적 취향의 부상 △1인 창작·1인 미디어, 개인생산의 시대 △관성을 버린 혁신적 기업의 성공 △불안함이 가득한 ‘과잉 근심사회’ △취업 대란 속 스타트업에 뛰어든 구직자 등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김난도 교수는 2016년 트렌드를 ‘멍키 바(MONKEY BARS)’로 요약했다. 김 교수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뜻하는 ‘멍키 바’라는 키워드를 꼽은 이유는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무사히 정치·사회·경제적 위기의 깊은 골을 뛰어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올해 한국 사회를 휩쓴 3대 현상으로 경기 침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 확대, 사건 사고로 인한 불안과 불신의 만연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구명보트를 탄 것처럼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우아한 소비로 순간의 행복에 충실하게, 적게 쓰고 크게 만족하는 역설적인 소비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로 ‘플랜 Z’ 소비다. ‘플랜 Z’는 최선책이나 차선책이 아니라 가장 마지막에 취하는 결정 형태다.
‘플랜 Z’로 소비하는 세대는 B급 제품이라도 원한다면 소비를 통해 행복감을 느낀다.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이라고 볼 수 있다. 구매 기준이 되었던 브랜드 대신 가성비를 추구하는 저가상품과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다. 그는 “2016년은 낙관적 요소보다 비관적 요소가 강하다. 소비의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김 교수는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연극적 개념소비’, ‘미래형 자급자족’ 등 10가지를 올해의 키워드로 꼽았다.
2013년부터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를 출간해온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2016년 핵심 키워드로 ‘취향’을 꼽았다. 혁오밴드가 대세로 떠오르자 “나만 알고 싶은 밴드인데 유명해져서 싫다”고 외치며 새로운 ‘취향’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 또 그런 ‘취향’을 따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마케팅 역시 ‘취향’에 맞춰 6가지 항목을 정리해 ‘TASTEs’라는 키워드로 명명했다.
또 ‘2016 상반기 20대 트렌드 리포트’는 ‘인증세대’, ‘페이크슈머’, ‘댓글리케이션’ 등의 키워드를 통해 20대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모바일 트렌드 2016’은 사회적 트렌드 외에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중심으로 모바일 생태계에서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배경과 발전 과정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