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당국이 이번 주 기업공개(IPO)를 재개하면서 투자자들이 들뜬 모습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7월 시장 혼란 당시 잠정 보류했던 IPO 작업을 이번 주 다시 시작한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증감회는 지난 7월 중단 전 미리 상장 승인을 얻은 10개사로부터 IPO 마지막 절차인 공모의향서를 제출받았다. 이들은 곧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 각각 5개씩 신규 상장하게 된다. 또 증감회는 이들 업체 이외에 상장 승인을 획득했던 나머지 18개사에 대해서도 연내 IPO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른 관계기관도 IPO 재개 준비를 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자금이 IPO 기업들에 몰릴 것을 대비해 공개시장조작 수단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 채권(역RP) 발행을 통해 200억 위안(약 3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IPO 재개는 자국 증시에 대한 증권당국의 자신감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월 연중 저점 대비 24% 올랐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28개사의 IPO에 몰리는 투자자금이 3조4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도 IPO 대박을 노리고 매수 주문 채비를 갖추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는 “IPO 매수 주문을 위해 일부 주식을 팔아 현재 40만 위안의 자금을 마련했다”며 “IPO는 고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최고의 베팅”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까다로운 규제로 IPO에 나서는 기업들의 가치 평가가 다소 제한돼 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폭등하는 상황이 일반적이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18개월간 IPO를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681%에 달했다.
중국 경기둔화 속에 금리가 떨어지고 부동산 시장 매력도 줄어들고 있어 더 많은 투자자가 IPO에 몰릴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CICC는 “올해 마지막인 28개사의 IPO 투자수익률이 평균 3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케이 반-피터슨 삭소캐피털마켓 투자전략가는 “중국 IPO주 투자는 절대 돈을 잃을 수 없는 베팅”이라며 “중국 증권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우려해 IPO 공모가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어 설령 상장에 나서는 회사 자체를 모르고 투자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 IPO 시장은 내년에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중국 증권당국은 현재 사전심사제인 IPO를 등록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초 개인투자자들의 IPO주 투자에 걸림돌이 됐던 사전증거금제를 내년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