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부동산업체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증시상장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총 470억 위안(약 8조602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13일 웹사이트에 중국 부동산업체 광저우R&F와 다롄완다상업부동산의 IPO 계획서를 게시했다고 1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광저우R&F는 이번 IPO에서 107억 주의 주식을 새로 발행해 350억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광저우 R&F가 상하이증시에 상장되면 2010년 이후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롄완다상업부동산도 증시 상장에 나선다. 회사는 IPO를 통해 2억500만 주를 발행, 120억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증감회는 올여름 중국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자 지난 7월 증시 추가 붕괴를 막고자 IPO를 잠정 연기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최근 들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자 증감회는 이달 초 IPO 재개 방침을 밝혔다. 당시 증감회는 약 2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0일에 우선 10개 기업부터 IPO를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 IPO 재개의 첫단추를 끼우는 기회는 중국 경제성장에 밑거름이 됐던 부동산 분야로 돌아갔다. 부동산 시장은 그간 중국 경제성장에서 가장 수혜를 받는 분야였으나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이들 업체에 재정 조달에 대한 새로운 통로를 열어주고 홍콩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이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설명했다.
리우차오후이 다롄완다 부사장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중국 A주에 들어가게 된다면 우리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홍콩 증시에서의 성적도 더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국 국영 부동산기업인 베이징캐피탈랜드와 컨트리가든은 증권당국에 IPO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