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글과 공동 개발한 새 스마트워치로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어S2’와 정면 대결을 벌인다.
LG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첫 스마트워치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 LTE’모델을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워치 어베인은 버라이존과 AT&T 등 미국 양대 이동통신업체에 선주문을 낼 수 있다. 두 통신사는 이 스마트워치를 위한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AT&T는 오는 20일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기어S2’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미국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LG전자가 이번에 내놓는 새 스마트워치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스마트워치는 사실상 스마트폰의 부속물에 그쳤으나 새 워치 어베인은 LTE 접속이 가능해 시계만으로 문자와 통화, 이메일 앱 알람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폰이 필요없는 단독형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는 LG전자의 워치 어베인이 처음이다.
AT&T는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에 2년 약정 조건으로 200달러(약 23만원) 가격을 책정했다. 사용자는 기기 가격을 월 15달러에 20개월 할부로 낼 수 있다. 버라이존은 2년 약정에 450달러, 약정 없이 500달러에 판매한다.
AT&T는 삼성의 ‘기어S2’에 대해서도 LG의 어베인과 비슷한 가격을 책정했다. 기어S2는 삼성과 인텔이 공동 개발한 타이젠 OS를 탑재했는데 이 OS는 배터리 소모가 적고 하드웨어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도 작동이 원활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타이젠폰은 물론 안드로이드폰과도 연동해 쓸 수 있다. 또한 삼성의 ‘기어S2’는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기와도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구글은 무인자동차와 넥서스폰 등에 이어 사물인터넷(IoT) OS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번 워치 어베인은 양사 밀월관계의 방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달 LG전자는 구글의 IoT OS를 도입했다. IoT OS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각종 가전제품을 서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OS인 ‘타이젠’을 개발해 OS 독립을 선언한 가운데 LG전자는 후발로 진출한 웨어러블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시장 지배력이 큰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