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는 어떻게 됩니까. 투자 및 지원 방안은 잘 준비되고 있습니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열린 '롯데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데이(LOTTE Accelerator Startup Day)'에 참석해 30개 스타트업(신생벤체기업)의 부스를 일일이 돌며 큰 관심을 보였다.
롯데는 최근 청년창업 활동 지원을 위한 별도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창업 초기 자금·인프라·컨설팅 등 제공)'를 설립하고 신 회장의 100억원 사재를 포함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스타트업 업계와 직접 소통하면서 효과적 지원 방법을 함께 모색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마련됐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 계열사의 신사업·투자 담당 임원, 벤처 캐피털 관계자, 국내 30개 스타트업 대표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조·유통, 서비스, 사회적 기업, 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30개 스타트업 대표들은 사업 내용과 비전 등을 롯데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이달 초 롯데 액셀러레이터 지원 대상 1호 기업으로 선정된 천연벌꿀 생산·판매업체 '허니스푼'과 도어 프로텍터 제조사 '샤픈고트'도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추천을 받아 참여했다.
신 회장은 스타트업 대표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오후 3시 15분부터 약 40여분동안 현장에 설치된 30개 업체의 부스를 직접 돌아보며 사업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는 업체들에 "제품 완성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수익은 어떻게 내느냐", "매출이 어떠냐", "한 대 얼마인가" 등 구체적 질문을 던지며 꼼꼼히 큰 관심을 보였다.
롯데 관계자들에게도 "이 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준비되고 있느냐", "투자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 등 투자 실무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신 회장은 이날 스타트업 회사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은 소감에 대해 "젊은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신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지원 대상 청년 스타트업 수를 당초 계획의 두 배인 200여개까지 늘리라고 주문하는 등 청년창업 지원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창업지원 별도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200개의 스타트업이 발굴될 경우, 약 3000여개의 청년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내년 1월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이르면 같은 해 2월부터 곧바로 창업 아이디어를 모집할 계획이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발굴부터 멘토링(컨설팅), 내·외부 투자 연계, 글로벌 확장, 인수·합병(M&A), 투자회수(exit)에 이르기까지 창업의 모든 단계를 종합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그룹의 유통·서비스·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판로 확보 등을 돕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협조해 지역의 우수한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