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 기업인 카카오가 소문만 무성하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공식 확정했다. 그동안 업계 반발이 컸던 터라 논란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 프로젝트’(이하 카카오드라이버)라는 이름으로 신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카카오의 이번 대리운전 시장 진출은 임지훈 신임 대표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카카오측은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제공한다는 온디맨드(On-Demand) 전략을 강화하고, 대리운전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로 생활할 수 있는 혁신을 만들어 가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카카오가 보유한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모바일 시대에 맞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만들어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기사와 승객을 효율적으로 이어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콜택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카오택시의 경험이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선보인 앱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지난 3일에는 고급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를 출시했다. 이어 이틀 후엔 대리운전 서비스에도 뛰어들 것을 확정하며 신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카카오택시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가 다른 O2O 영역에도 관심을 내비치자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확정 짓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국대리운전협회 소속 회원들이 카카오 사옥 앞에서 반대집회를 여는 등 업계의 반발이 이어져 왔다.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은 “막대한 자본과 조직을 바탕으로 이뤄진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은 기존 시장 종사자들의 존립을 위협한다”며 반발했다. 한편에서는 대리운전 기사들은 처우 개선 등을 이유로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을 내심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