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사이트에서 갈리시아어 '순무 새싹 축제(feria do grelo)'를 스페인어로 번역한 결과.
구글 자동번역 오류로 스페인의 작은 도시가 겪은 민망한 사태가 공개됐다.
스페인 북서부의 자치지방인 갈리시아의 아스폰테스 도시에서 열리는 음식축제가 구글 번역 오류로 ‘음핵 축제’로 둔갑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스폰테스 시당국은 매년 2월에 열리는 ‘순무 새싹 축제(feria do grelo)’를 준비하며 갈리시아어로 된 축제 이름을 구글에서 스페인어로 자동 번역해 홈페이지에 몇 달간 게시했다.
스페인은 강한 지역색을 자랑하는 나라로 이 지방에선 스페인어와 별개인 갈리시아어가 통용되고 있다. 갈리시아어는 포르투갈어와 유사하다.
이번 사태는 갈리시아어로 순무 새싹을 뜻하는 ‘grelo’가 포르투갈어에선 ‘새싹’ 또는 속어로 ‘음핵(clitoris)’을 의미한 것에서 비롯됐다.
구글 번역사이트는 ‘grelo’를 포르투갈어의 ‘음핵’으로 인식했다. 이에 아스폰테스 홈페이지에서 축제 이름이 ‘음핵 축제’로 표기됐다.
홈페이지에는 “‘음핵’은 갈리시아 요리의 독특한 산물 중 하나다. 이 축제로 1981년 이후 음핵은 갈리시아 미식 문화에서 인기있는 음식을 자리 잡았다”라는 설명이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