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GDP 21분기來 최고…민간소비 0% 탈출 영향 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2%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분기 1.7% 이후 21분기 만에 최고치다.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 1.1%도 웃돈다.
앞서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단순 계산을 했을 때 4분기 GDP가 0.9% 달성하면 연간 GDP 성장률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GDP 성장률이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민간소비 증가 영향이 컸다. 메르스, 가뭄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한 것이다.
민간소비 GDP는 전기보다 1.1%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2년 3분기 1.2% 이후 최고치다. 전 국장은 “8월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소비활성화 정책 등으로 민간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민간소비 이외 항목별로는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각각 전기대비 4.5%, 2.0% 성장했다. 수출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화학제품, 선박 등이 줄어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과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5.3%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메르스 영향으로 침체했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운수·보관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증가로 전환해 같은 기간 1.0%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대비 7.9% 성장했다. 이는 8~9월 중 평균기온 상승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나고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반면, 제조업 GDP는 전기대비 0.1% 증가해 둔화세를 나타냈다
◇민간소비 기여도 3년6개월來 ‘최고’·순수출 감소세 25년來 ‘최장’
3분기 GDP 성장 기여도는 수출보다 내수가 더 컸다. 3분기 GDP 내수 기여도는 1.9%포인트로 전분기 0.6%포인트보다 세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 2.0%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특히 민간소비 기여도는 0.6%포인트로 전분기 마이너스(-)0.1%포인트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주요 항목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정부소비 0.3%포인트, 건설투자 0.7%포인트, 설비투자 0.2%포인트로 집계됐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3분기에도 경제 성장 걸림돌로 작용했다. 3분기 순수출의 GDP 기여도는 -0.7%포인트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0.6%포인트) 이후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지난 1989년 1분기부터 1990년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전 국장은 “3분기는 물량기준으로도 감소하는데 LCD, 석유화학제품 등 주력제품 둔화 추세 보이고 있고 해외생산 가공무역수출이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하고 있다”면서 “대외여건이 썩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4분기까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