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2%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분기 1.7% 이후 21분기 만의 최고치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 1.1%도 웃도는 것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단순 계산을 했을 때 4분기에 GDP 0.9%를 달성하면 연간 GDP 성장률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GDP 성장률이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민간소비 증가 영향이 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가뭄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한 것이다.
민간소비 GDP는 전기보다 1.1%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2년 3분기 1.2% 이후 최고치다. 전 국장은 “8월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소비활성화 정책 등으로 민간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민간소비 외 항목별로는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각각 전기 대비 4.5%, 2.0% 성장했다. 수출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화학제품, 선박 등이 줄어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과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3%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메르스 영향으로 침체했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운수·보관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증가로 전환해 같은 기간 1.0%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 대비 7.9% 성장했다. 이는 8~9월 중 평균기온 상승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나고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반면 제조업 GDP는 전기 대비 0.1% 증가해 둔화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