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보험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에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이들 최고경영자(CEO)의 주식평가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취임한 이후 자사주 2000주를 매입한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전일종가(32만1000원) 기준 6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매입할 당시 주가가 22만8000원(4억5600만원)임을 감안하면 2억원 가까운 평가차익을 올린 것이다.
삼성화재는 로드맵 발표 이후 4거래일 만에 8% 상승세를 보였고 거래량도 2배 가까이 늘며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매도가능증권매각손실로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상승세를 보였다.
동부화재 주가 역시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자사주 7만3000(0.10%)주를 10여년 째 보유 중인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의 주식평가액도 대폭 늘었다. 전일 종가(6만6800원) 기준으로 48억7640만원에 달한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의 주식평가액도 증가했다. 1만4000주를 보유 중인 이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전일종가(3만3500원) 기준 4억6900억원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4월 2만37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자율규제화 등 보험산업에 대한 각종 호재가 겹치며 저점 대비 40% 급등세를 보였다.
보험업종이 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대형손보사를 중심으로 호재로 작용,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손보사 CEO들의 주식평가액도 대폭 늘어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로드맵은 금융감독원의 보험료 책정과 상품개발 통제권을 줄이는 대신 보험사 자율권을 늘려준다는 주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