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청년들이 실업의 고통으로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은행(WB)은 13일(현지시간) ‘청년 고용을 위한 해결책-2015 기본 보고서’를 통해 현 청년세대가 공통으로 실업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WB는 국제노동기구(ILO), 청년고용해결(S4YE), 국제청년기금(IYF) 등 여러 국제단체와 공동으로 해당 보고서를 작성했다. 은행은 “지금 우리는 경제위기에 빠진 한 세대(청년세대)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15~29세 청년인구는 18억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이 가운데 지난 2014년 기준 5억여 명이 실업 또는 불완전 고용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니트족(NEETㆍ구직포기자)’ 청년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실제 실업자 수는 6억2100만명에 달한다. 니트족은 취업연령대이나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성인연령층 실업률의 2배가 넘어 청년 세대의 실업난이 특히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높은 청년 실업률은 국제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세계경제 침체 등에 청년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고용주가 원하는 자질과 청년들의 능력 간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필요 이상의 학력 과잉 자질 미흡’이 문제라고 표현했다. 이어 저개발국 청년 구직자들의 교육수준과 기술 숙련도가 부족하고, 개발도상국에선 핵심 기능, 기술 특히 서비스산업과 관련된 숙련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또 선진국의 학교교육 수준은 높으나 실질적으로 직업에 필요한 숙련 기술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WB는 청년들이 최소 10년 이상 동안 다른 연령대보다 더 큰 실업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현재의 경제구조와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10년간 고용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추산된 청년 10억여명 가운데 40%만 일자리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기간에 매달 500만개, 총 6억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야만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B는 디지털 기술혁명 등으로 노동과 각종 사회경제적 관계들이 바뀌는 시대에 맞춰 각국 당국이 효과적인 청년고용정책을 마련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