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적과의 동침 '서막이 오르다'

입력 2007-03-22 18:16 수정 2007-03-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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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부자간 합의...이사회 7명중 강 회장 5 대 강문석 2

경영권을 두고 서로 반목하던 동아제약 부자가 우여곡절 끝에 타협함에 따라 향후 동아제약 이사회는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아제약은 22일 강신호 회장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제약계의 권고 받아들여 서로 합의하고 회사발전에 공동 기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이 위임장 대결을 펼쳤던 이사선임 안건을 모두 철회하고, 강문석 대표와 유충식 부회장을 이사후보로, 권성원 박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공동 추천하기로 했다. 종전 이사선임안과 비교할 때 강문석 대표 측 2명과 동아제약측 권성원 박사 1명을 추천하게 되는 셈이다.

동아제약 부자가 타협함에 따라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의 이사선임안 통과는 확실시 되고 있다.

이번 이사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 측 기존 이사진 4명에 권성원 포천중문의대 박사 등 5명과 새로이 선임된 강문석 부회장 측 2명 등 7명으로 동아제약 이사회가 구성된다.

이사회 구성은 김원배 사장, 강정석 전무, 박찬일 상무, 강경보 사외이사 등 기존 이사진 4명에 강문석 부회장과 권성원 박사가 새로 들어오게 됐고, 유충식 부회장은 재선임될 예정이다.

결국 강문석 부회장은 이번 합의로 인해 그토록 바라던 이사회 진출에 성공했지만, 강신호 회장보다 일단 숫적인 열세에 있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일단 갈등이 봉합된 상태지만 장기적으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최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또 "주주 입장에서는 누가 회사를 잘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주주간 지분 경쟁은 회사 영업력을 약화시켜 펀더멘털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동아제약 부자간 합의로 갈등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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