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첫 재판… 檢, 비서진 카카오톡 대화 내역 집중 추궁

입력 2015-10-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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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에서 어떻게 돈 받나" 혐의 부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3년 4월 4일 오후 3시 45분

'이완구 선거사무실 도착 15분 전' (성 전 회장 수행비서 금모 씨)

'도착하면 언론사 이모 부장에게 보고하면 되고 홍표근 의원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성 전 회장 비서 임모 씨)

◇2013년 4월 4일 오후 6시

'일정 마치고 돌아가던 중에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타이어가 빵꾸나서 갈고 있어요' (금 씨)

'성완종 리스트'로 불리는 금품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완구(65) 전 총리에 대한 재판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서진들의 카카오톡 대화내역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장준현 부장판사)는 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총리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 측은 증인으로 출석한 성 전 회장의 비서 임 씨 등을 상대로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토대로 이 전 총리의 행적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공개된 대화는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에게 금품을 건네기 위해 부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당일에 관한 내용이다. 차량 타이어가 고속도로에서 펑크가 나는 등 당시 정황이 상세하게 언급됐다.

검찰은 임씨를 상대로 2013년 4월 전후 성 전 회장의 스케줄과 대화 내용을 언급하면서 "금품 전달 시기는 4월 4일인데 일정에 기록된 것은 3월 25일이다. 그렇다면 성 전 회장은 적어도 3월 25일 이전부터 이 전 총리의 선거상황을 챙긴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임씨는 "성 전 회장이 일정을 알려주면 비서진들이 일정표를 만들어 공유해왔다"면서도 "사건 발생 당일의 세부 사정은 성 전 회장을 수행비서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변했다. 임씨는 2010년 10월부터 성완종 전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고,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곁을 지킨 측근이다.

이날 법정에 첫 출석한 이 전 총리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은 채 공판을 지켜봤다. 이 전 총리는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전직 국무총리로, 현직 국회의원으로 송구스럽다. 지금까지 말을 아껴왔지만 40년간 공직 생활을 해온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전 총리는 "해외자원개발에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국가 손실이 우려됐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남기업 수사가 맞물려 성 전 회장이 구명운동을 했지만 제 입장이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라 서운했던 것 같다"며 금품 공여자로 지목된 고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비타500 박스에 대한 거짓 인터뷰, 패러디까지 등장했지만, 실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선거사무실처럼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에서 어떻게 돈을 받았겠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초 이날 3시 신문 예정이었던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 윤모씨는 절차가 지연돼 다음기일에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남 부여에 위치한 후보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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