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 도요타, 글로벌 판매 1위 탈환 예약

입력 2015-09-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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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건의 후폭풍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순위도 뒤바꿀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에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양사의 판매 대수 차이는 겨우 2만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남미에서의 판매 부진을 유럽과 북미 호조가 벌충하면서 국내 판매가 저조했던 도요타를 제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상황은 역전됐다. 모건스탠리는 23일자 보고서에서 “이번 사건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40만대로 추산된다”며 “이번 사태가 세계 판매 1위의 승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폭스바겐은 중국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에 도요타에 수위를 빼앗길 가능성은 이번 사태가 촉발되기 전부터 높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시장 전문 조사업체인 카노라마의 미야오 다케시 애널리스트는 “현재 폭스바겐의 최우선 과제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각 직후 마틴 빈터콘 CEO가 사임을 발표하고나서 제한된 일부에 의한 비리라고 단정짓는 등 기업지배 구조가 의문시되는 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빈터콘 CEO는 2007년 취임 이후 도요타를 추월해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를 목표로 내세웠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켈리블루북의 칼 브라우어는 “빈터콘은 세계 최고의 영예까지 앞으로 한발짝 남았었다”며 “폭스바겐이 의도적으로 전세계에서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였던 것은 기업 확대의 어두운 면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도요타는 2009~2010년 미국에서의 대량 리콜 사태를 거쳐 ‘규모보다 품질’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다음 해에 세계 1위에 오른 후에도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지휘 하에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를 도모해왔다.

도요타의 니콜라스 맥스필드 대변인은 “목표 대수를 내걸고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좋은 차 만들기와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데에 주력한다. 그러면 고객이 우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결과로 판매가 성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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