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화합을 위해 더욱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아울러 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4일 금호산업 지분 인수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한 후 그동안 ‘형제의 난’으로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온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화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낸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이 부덕한 탓으로 가족 문제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찬구 회장을 적극 끌어안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박 회장은 또한 “채권단 보유 금호산업 지분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는 안도의 마음보다 그동안 채권단 및 주주는 물론 그룹을 사랑해준 국민들에게 많은 염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부터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게 여생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ㆍ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KDB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채권단 보유 지분(50%+1주, 1753만8536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모두 7228억원이다. 박 회장이 12월 30일까지 7228억원을 채권단에 납입하면 금호산업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