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요타의 미국 자회사 ‘도요타 모터 엔지니어링 앤드 매뉴팩처링 노스 아메리카(TEMA)가 지난 3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위한 겹쳐놓을 수 있는 날개(Stackable Wing for an Aerocar)’라는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도요타의 북미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TEMA의 이 특허 출원을 계기로 도요타가 날으는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차체 상부에 여러 개의 날개를 탑재, 평소에는 이를 수납한 채 일반 차처럼 주행하다가 필요할 때 날개를 펴 비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도요타의 요시키 히로요시 기술경영그룹 담당 임원이 지난 6월 블룸버그통신이 주최한 ‘넥스트 빅 싱 서미트’에서 ‘비행 자동차’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매우 비밀스런 정보인데, 회사 최첨단 R&D 부문에서 비행 자동차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개발하는 차는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통정체 상황에서 도로를 살짝 벗어나 마찰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즉 호버크래프트와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관련해 “우리는 미래이동수단에 대한 모든 특허를 출원하고 있지만 모두 실용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156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자동차 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대응은 물론 차세대 이동수단 개발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와 인공지능(AI) 연구 파트너십을 맺었다. 향후 5년간 AI 연구에 5000만 달러(약 590억원)를 투입한다. 이는 사물 인식과 고도의 상황판단 등 AI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자동차나 로봇에 응용하려는 의도다.
한편 도요타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 8월 하늘에 떠 있는 호버보드 동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호버보드는 초전도체 기술을 응요했으며 1989년 공개된 할리우드 영화 ‘백 투 더 퓨처2’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공교롭게도 영화에서 소개된 미래 무대도 2015년이 배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