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벤츠 산산이 부순 남성 "없애는 게 낫다 싶었다" 분노

입력 2015-09-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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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벤츠

2억여원에 이르는 벤츠 승용차를 골프채로 산산이 박살 낸 주인 A(33)씨가 "목숨을 위협하는 결함 차량은 없애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광주의 한 벤츠 판매점에 앞에서 A씨는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부수기 시작했다.

A씨는 유리창은 물론 차체까지 골프채로 휘둘러 차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올해 3월 광주의 한 벤츠 판매점을 통해 2억 900만원 가격의 차량을 리스로 출고했다.

그러나 이 차는 어느 날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졌고, 제동장치가 먹통이 되는 등 작동불능 상태가 됐다. A씨는 이를 단순결함으로 여기고 20일 동안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시동 꺼짐 현상이 반복되자 A씨는 40일 동안 또 다시 수리를 맡겼고 이 과정에서 "다시 문제가 재발하면 교환해주겠다는 약속을 업체측에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3개월째 운전하던 지난 9일, 부산에서 광주로 가던 이 벤츠 차량은 언덕길에서 또다시 시동이 꺼졌다. 주변에 다른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던 아찔한 상황이어서 차에 타고 있던 임신한 아내와 다섯 살 아들은 실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참다 못한 A씨는 11일 차를 구입한 업체를 찾아가 교환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교환을 확답해줄 대표이사가 출장 중이다"며 답을 주지 않았다. A씨는 이날 결국 차를 부쉈다.

A씨는 "목숨을 위협하는 결함 차량을 교환해주지 않겠다고 해 차라리 없애는 것이 낫겠다 싶어 부쉈다"며 "보증서상 교환사유가 되는 만큼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광주 벤츠 판매점 관계자는 "교환이 안 된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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