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 장내파생상품 영업 인가를 자진 반납했다. 지난해부터 투자자문일임업과 리서치 등 주식중개업을 접은데 이어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까지 자진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지난 9일 서울 공평동 본점 건물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금융투자중개업 주권기초 장내파생상품의 자진 폐지를 결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이번 장내파생상품 자진 폐지 배경은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실제 영업이 없는 금융투자업을 자진폐지한 것”이라며 “이미 금감원과 협의를 거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한국 법인은 리테일 관련 주요 사업에 대한 라이센스는 사실상 대부분 반납했다. 현재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 영위하는 비즈니스모델은 M&A(인수합병)자문, 캐피탈마켓 등 IB(투자은행)영업 부문과 금융기관 대상의 FI세일즈, OTS장외파생업무 정도다.
이번에 업무를 접게 된 장내파생상품이란 선물, 옵션, 주식워런트증권 및 해외파생상품 등으로 증권사는 해당 업무를 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으로부터 파생상품 관련 업무를 인가받아야 한다.
스탠다드차타드증권 관계자는 “국내 파생상품 영업 업황이 지속적인 수익성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라이센스 자진 반납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관련 인력 축소는 없고 앞으로 남은 M&A나 금융기관 영업 등에 올인해 한국내 경쟁력 강화를‘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실제 2012년부터 코스피200옵션 거래 승수 상향 등 국내 파생상품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외국계증권사들은 영업에 애로를 겪었다. 이에 그동안 한국 파생상품 시장에서 활발히 영업을 주도해 온 맥쿼리증권,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 BNP파리바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파생사업부를 정리하거나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