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이 한국 진출 11년 만에 한국인 대표를 맞이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피델리티운용 경영 전반을 책임져 온 마이클 리드 대표 후임에 이 회사 홀세일 헤드 권준 전무가 사실상 내정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델리티는 후임 CEO 선임 작업을 밟고 있으며, 조만간 이사회 등을 거쳐 권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드 대표는 지난 6월 연임에 성공 했지만, 피델리티가 한국 영업 악화에 따른 돌파구 차원에서 인력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최근 피델리티는 전 직원의 14%에 달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본지 2015년 9월3일자 [단독] 피델리티자산운용 인력 구조조정 돌입...왜? 참조)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리드 대표 후임에 권 전무가 내정돼 선임과 관련된 작업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 진출 이후 외국인 현지 CEO 체제를 유지한 피델리티운용이 한국인 대표를 내정하고, 어려운 업황에 능동적으로 대응 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한국 펀드시장에 진출한 피델리티운용은 초대 에반 헤일 대표를 비롯, 데이비드 프라우드, 마이클 리드 등 외국인 현지 CEO를 영입해 경영을 주도해왔다.
한편 이번에 피델리티의 새로운 CEO로 내정된 권 전무는 1967년생으로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글로벌 전문가다. 1967년생인 그는 권동만 전 EC(유럽공동체)대표부 대사가 부친이며 골드만삭스, 미래에셋자산운용 뉴욕법인장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