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 여승무원들의 '화사한 미소'와 '세련된 치장'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3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대외용 월간 화보 '조선' 9월호에는 다섯명의 여자 승무원들이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지난 2013년 바뀐 짙은 감색의 유니폼을 차려입고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착용한 승무원들은 고려항공 여객기가 보이는 공항을 배경으로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고 있다.
짧은 치마와 까만 구두, 세련된 화장과 목걸이 등 액세서리로 단장하고 화사한 미소를 띤 승무원들은 여느 나라 항공사의 승무원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과거와 달리 세련된 모습의 북한 승무원들이 눈에 띄는 것은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 당국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항공 서비스 질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012년 7월 초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시찰하면서 "안내원(승무원)의 복장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잘 만들어주며 여객들에게 봉사하는 식사(기내식)의 질을 높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고려항공은 지난달 기내식을 서양식 '버거'에서 '김밥'으로 교체했다.
평양의 '관문'인 순안국제공항도 지난달 깔끔한 현대식 신청사로 새단장했다.
화보 '조선'은 순안국제공항에 대해 "모든 면에서 국제비행장으로서의 체모(모양새)를 완벽하게 갖춘 선군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의 항공 서비스 질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영국의 항공서비스 전문 조사기관인 스카이트랙스는 전세계 600개 항공사의 비행기 노후화, 공항 탑승 편의, 기내 봉사 및 기내식 등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고려항공에 별 5개 만점에 최하위 등급인 별 1개를 줬다.
스카이트랙스는 전체 평가 대상 항공사 중 '별 1개'는 고려항공이 유일하다며 "평가 영역 전반에 걸쳐 형편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