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투자하라…‘블랙스완 펀드’로 1조원 대박 난 미 헤지펀드

입력 2015-08-31 08:37 수정 2015-08-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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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불확실성에 투자하라”

중국과 미국발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이같은 혼란을 틈 타 대박이 난 미국 헤지펀드가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가 그 주인공이다. 유니버사는 금융시장의 극한 상황에서 수익을 올리는 전략으로 최근 거액의 수익을 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니버사는 지난 24일 약 20%의 수익률을 올렸다. 당시는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장중 1000달러 이상 떨어지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8.47포인트(3.58%) 급락한 1만5871.28에 장을 마감했다. 심지어 유니버사는 최근 일주일새 10억 달러(약 1조1770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그 대부분을 28일에 벌어들였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주 초반에 20%가량 상승했다.

유니버사가 이처럼 불안한 장세에서 큰 수익을 올린 비법은 ‘블랙 스완(Black Swan)’펀드 덕분이다. 이 펀드는 과거 금융위기를 예견한 내용을 담은 베스트셀러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의 동명의 저서를 모티브로 했다. ‘블랙 스완’은 검은 색 백조가 태어나는 일이 드문 것처럼,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발생하면서 치명적 충격을 안기는 사건을 의미한다. 탈레브가 자신의 저서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두루 쓰이게 됐다. 현재 탈레브는 유니버사의 투자 자문을 맡고 있다.

탈레브와 오랫동안 손을 잡고 헤지펀드를 운영해온 마크 스피츠나겔 창업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증시의 변동성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시장(뉴욕 증시)은 50% 정도 과대평가 됐다. 나는 얼마 전부터 이렇게 지적해왔다”고 경고했다. 스피츠나겔 창업자는 지난 몇 년간 세계 증시가 혹독한 조정기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큰 폭으로 늘려온 만큼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증시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지속하기 어려운 성장인지 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사는 S&P500지수의 단기물의 저렴한 옵션 등 시세의 대폭적인 하락 국면에서 가치 상승을 전망하는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유니버설이 지난 1~2개월 간 구입한 옵션은 최근 일주일간 급등했다.

WSJ에 따르면 유니버사 외에 캡스톤 인베스트먼트와 36사우스캐피털, 보아즈 와인슈타인의 사바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도 블랙 스완을 모티브로 한 펀드를 운영해 재미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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