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냉동트럭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 사망자가 최종 71명으로 확인됐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 경찰은 시신 중 성인은 남성 59명, 여성 8명이고 1~2세 여아 1명, 8~10세 남아 3명 등 아동 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 발견 당시 50명으로 추정됐으나 최종 확인 과정에서 크게 늘었다. 경찰은 희생자 소지품 가운데 시리아 여행서류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공조에 나선 헝가리 경찰은 도주한 트럭 운전자 등 4명을 구속했다. 이 가운데 3명은 불가리아 국적자이고 나머지 1명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이다.
사고가 난 트럭은 슬로바키아 닭고기 회사 하이자(Hyza)의 상표가 적혔으며 지난 26일 새벽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서 난민들을 싣고 출발해 오전 중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노이지들과 파른도르프 사이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졌고 이후 하루 만인 27일 정오께 발견됐다. 아직 정확한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난민들이 너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체 손상이 너무 심해 감식반이 조사하고 나서야 정확한 사망자가 나오게 됐다고 부르겐란트 경찰은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몰려드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EU 국경을 넘은 난민 수는 10만75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은 오스트리아와 함께 EU 각국에 난민 쿼터를 배정하는 새 시스템을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6월 정상회담 당시 다른 EU 지도자들은 이를 거절했다. 독일은 올해 난민 신청자 수가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