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다음달 초부터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17개 계열사는 이르면 다음주 중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는 상반기 채용 과정과 달리 '직무적합성평가'가 도입된다. 이는 삼성이 1995년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한 후 20년 만에 전면 개편한 채용제도를 도입하는 첫 사례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의 학점과 어학점수를 넘으면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었다. 반면, 올해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응시자만 SSAT를 볼 수 있다. 첫 관문인 직무적합성평가는 직군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직무적합성평가서에 출신대학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반영하지 않는다. 연구개발(R&D)ㆍ기술ㆍ소프트웨어(SW)직군은 전공능력, 영업ㆍ경영지원직군은 직무적성 위주로 평가한다. 현재 SSAT를 치른 후 면접을 보는 2단계 방식이 ‘직무적합성평가→SSAT→면접’ 등 3단계로 늘어난다.
SSAT도 다양한 직군별 특성을 반영해 보완한다. 삼성은 연구개발ㆍ기술직군의 경우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에게 상당한 가점을 줘 SSAT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SW직군은 S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도입해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코딩+알고리즘)이 우수한 지원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더불어 삼성은 토론 형식의 ‘창의성면접 제도’를 도입해 창의적인 인재 선발에 주력한다. 면접위원은 지원자와의 토론을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한다. 이로써 현재 ‘실무-임원’ 2단계 면접방식이 ‘실무-창의성면접-임원’ 등 3단계로 늘어난다. 삼성은 직군별로 창의성면접 방식과 내용 및 시간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한편, SSAT의 경우 국문 명칭은 그대로 두되, 영문 명칭을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로 바꾼다. 이전에는 필기시험 명칭을 국내 시험은 SSAT, 해외 시험은 GSAT로 혼용했던 것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