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롯데공업사서 태동…자산 2조8000억원 재계 41위
라면ㆍ스낵 1위 농심 비롯 메가마트등 15개 계열사 달해
2003년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선진형 지배구조 구축
신춘호 회장 일가 농심홀딩스 지분 68% 등으로 지배기반
한 톨 씨앗에 담긴 생명을 정성으로 가꾸어 알찬 열매를 맺겠다는 농심그룹의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19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바꾸고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은 농심그룹은 이제 롯데가(家)에서 맏형 사업체 다음으로 튼실한 기업군을 이루고 있다.
‘신라면’, ‘생우깡’으로 대표되는 탄탄한 식품사업을 기반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 글로벌 식품 기업을 향해 뛰고 있다.
◆신라면, 새우깡 등 잇단 히트 고속성장
농심그룹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춘호(75) 회장이 지난 1965년 설립한 롯데공업사에서 태동했다. 당초 시계공장을 차리려고 마련해 두었던 서울 영등포구 신대방동 370번지 지금의 농심사옥 부지에 라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은 게 사업의 시초였다.
라면은 소고기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 숱한 히트상품을 탄생시켰고, 새우깡 등 스낵시장에서도 발군의 신장세를 보였다.
농심그룹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41위(2조8000억원)에 올라있다.
2월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 기준으로 15개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국내 시장 라면, 스낵 1위 업체인 농심을 중심으로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이어 율촌화학(포장재 제조 도매), 메가마트(서비스 도소매), 태경농산(농수산물 제조 도매), 농심기획(광고제작 대행), 엔디에스(서비스), 농심엔지니어링(서비스, 엔지니어링) 등으로 사업 다각화가 이뤄져 있다.
호텔농심(관광호텔업), 농심개발(골프장 일동레이크CC), 언양농림개발(부동산 임대), 쓰리에스포유(시설관리 경비 청소), 메가수산(농수축산물 가종제조), 메가코디(의류제조), 미광사 등의 계열사도 두고 있다.
◆주력사 농심 라면 73%, 스낵 36% 시장 점유
지난 2005년 그룹 매출(2006년 4월 공정위 2006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발표 기준) 규모는 2조8230억원, 순이익은 2260억원에 이르고 있다.
농심은 주력 중의 주력이다. 1965년 설립된 롯데공업을 모태로한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육개장 사발면, 새우깡 등의 제품들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여왔다.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독보적이다. 농심에 따르면 라면(이하 매출 비중 69.8%)은 지난해 1~3분기 73.4%를 점유하고 있고, 스낵(13.7)은 35.5%에 이르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글로벌 식품 기업을 지향, 세계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 중국 상해, 청도, 심양 등지에 공장을 건설했고, 2005년에는 미국 LA에 라면 공장을 완공하여 미국 현지시장 개척을 본격화 하고 있다. 농심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5%에 이른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총자산이 1조5739억원에 이를만큼 농심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막중하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1조1185억원, 순이익은 940억원에 달하고 있다. 2005년에는 각각 1조6003억원, 1187억원을 기록했다.
◆농심홀딩스, 농심 등 6개 자회사 둬
농심그룹 15개 계열사들의 지배구도는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군과 지주회사의 울타리를 벗어어나 그룹 오너인 신춘호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군으로 형성돼 있다.
농심홀딩스 지주회사 체제는 2003년 7월 농심을 투자부문 ‘농심홀딩스’와 제조부문 ‘농심’으로 분할하면서 갖췄다.
농심홀딩스는 현재 농심 34.48%를 비롯, 농심기획 50.00%, 농심개발 96.92%, 농심엔지니어링 100.00%, 율촌화학 40.32%, 태경농산 51.67%의 지분을 소유,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한마디로 지배주주가 농심홀딩스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면 7개 계열사를 사실상 완전 지배할 수 있는 구도다.
신춘호 회장 일가는 농심홀딩스에 대해 농심근로복지기금, 율촌재단 등의 지분을 합해 67.75%를 소유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 운영업체인 메가마트 지분 67.79%, 부동산 임대업체 언양농림개발 100%, 시설관리 및 경비청소업체 쓰리에스포유 100%를 소유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이어 호텔롯데(옛 부산동래호텔) 지분 100%, 의류제조업체인 메가코디, 정보기술(IT) 컨설팅 및 교육서비스업체인 엔디에스 53.97%를 갖고 있다.
한마디로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 일가는 15개 계열사의 핵심적 연결고리인 농심홀딩스, 메가마트 등의 지분 소유를 통해 견고한 그룹 지배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신동원 부회장 등 2세들 경영 전면 포진
농심그룹은 현재 2세들이 경영 전면에 포진해 있다. 신춘호 회장은 김낙양 여사와의 사이에 3남 2녀를 두었다. 막내딸을 제외하고는 4남매가 모두 그룹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 딸 신현주(52) 농심기획 부사장, 큰아들 신동원(49)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둘째아들 신동윤(49) 율촌화학 사장, 셋째아들 신동익(45)씨는 메가마트 및 농심개발 부회장이다.
신춘호 회장에 이은 농심그룹의 ‘대권(大權)’은 신동원 부회장이 계승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 소유 규모만 놓고 보면 승계작업이 사실상 완료된 것이나 다름없다.
신춘호 회장은 농심 7.40%를 비롯해 율촌화학 13.50%, 메가마트 19.43% 정도를 갖고 있다.
반면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36.8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쌍둥이 동생인 신동윤 사장 20.16%를 멀찌감치 앞선다. 이외에 농심기획 25%, 엔디에스 15.24%, 언양농림개발 10%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분가(分家) 구도도 관심을 끈다. 신동윤 사장이 이끌고 있는 율촌화학은 농심홀딩스가 최대주주로서 40.32%(특수관계인 포함 64.63%)를 소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신동윤 사장이 3형제 중 유일하게 6.08%를 갖고 있다. 엔디에스 11.75%, 언양농림개발 10% 등도 소유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은 없는 대신 메가마트의 최대주주로서 45.90%를 소유하고 있다. 또 언양농림개발 80%를 소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엔디에스 14.29%도 갖고 있다.
신현주 부사장은 쓰리에스포유 지분 50%를 소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농심기획 지분도 25%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