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손실이 커지자 상당수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없애기로 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영상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김 사장은 “메르스에 따른 6∼8월 손해는 약 1500억원이며 중국, 일본 수요 회복 속도가 지연돼 9월 이후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우선 공급 면에서 경쟁사 대비 절대 열세에 있는 퍼스트클래스는 A380 기종에만 운영하고 나머지 항공기는 퍼스트클래스를 없애고 B747 2대, B777 4대를 2017년 이후 투클래스((이코노미·비즈니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 사장은 판매 단가는 하락하는데 수입은 감소하고 총비용은 증가해 적자가 구조화되는 상황을 위기로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
실제 아시아나는 메르스 여파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하락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으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5.4% 감소한 1조333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54억원을 기록하며 손실폭이 커졌다.
김 사장은 이어 영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손익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퍼스트클래스를 없애는 대신 2017년부터 에어버스의 차세대 장거리 기종인 A350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키로 했다.
또 이미 전체 74대의 여객기 가운데 12대(A320 계열 11대와 B767-300 1대)를 좌석 등급이 따로 없는 ‘모노클래스’로 운영 중인 아시아나는 추가 개조를 통해 모노클래스 여객기(B767-300 4대와 A320 계열 일부)를 늘린다.
아울러 김 사장은 “수도권 기반 LCC(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가격 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LCC에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노선을 넘겨 단거리 노선의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