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임시공휴일 지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100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로 한달새 2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지난 4월(104) 3포인트 반등한 후 5월(105)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5월 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권) 사태로 6월(99)엔 2년 6개월내 최저치로 추락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잦아들면서 7월(100) 1포인트 올랐고 8월(102)엔 기준점인 100을 돌파했다.
장윤경 한은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추가 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이 소비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동시에 메르스 여파가 이달부로 확실히 종식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CSI의 6개 구성지표를 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71로 전달에 비해 8포인트 급등했다. 현재생활형편CSI(90), 소비지출전망CSI(106), 향후경기전망CSI(87)도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0)은 전달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CSI(98)는 1포인트 하락했다.
장 조사역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주가·환율 변동성 확대, 자원수출국을 중심으로 한 취약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불안 등 대외요인으로 소비자심리 전망치들은 오름폭이 제한되거나 나빠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 연 2.5%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7월 현재까지 8개월째 0%대의 상승률을 이어간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