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대북 방송 내용, 한미 워치콘
서부 전선 포격을 단행한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우리 군이 대북방송을 계속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북한이 확성기 방송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오후 3시20분께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의 확성기를 포격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북한 포격 도발에 36발의 대응사격을 한 우리 군은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한 데에 이어 북한군 도발 지역에는 진돗개 하나를 발령,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도발은 우리 군이 최근 DMZ 지뢰도발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재개한 대북방송을 겨낭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 중앙방송은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을 중단하지 않는 경우 심리전 수단들을 격파 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전선으로 급파됐다"고 보도했다.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 군은 그러나 대북 방송을 유지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요구한 정치·군사적 요구를 북한이 들어주지 않고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강경 대응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북한의 도발이 발생한 연천지역에서 새벽 1∼5시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북한을 상대로 하는 확성기 방송, 즉 대북 방송 내용은 북한 군부 인물 처형 등의 북한 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뉴스를 비롯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우리나라의 발전과 자유, 국제 뉴스, 스포츠 소식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북한군의 사기를 심하게 떨어뜨려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특히 이같은 내용은 고정식의 경우 최대 출력이 야간 24km, 주간 10km 거리까지 퍼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군이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식은 주간에도 20km 이상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이번 도발로 한미 군 당국은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했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 정보감시 자산이 증강 운영되고 정보분석 요원 수도 평시 대비 2∼3배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대북 방송 내용, 한미 워치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