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기업 간 ‘인력 빼가기’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 경제성장 속도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막대한 자금력과 장래성을 갖춘 신생기업들이 IT대기업 각 분야의 전문 인재들을 무차별적으로 데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생기업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상은 최근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으로 개편한 구글이다. 이는 구글이 여러 방면에서 다수 전문인력을 넘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 구글은 이번 개편을 통해 무인자동차, 로봇, 무인기(드론), 생명과학, 우주사업 등으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구글의 전문인력을 노리는 기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은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Uber)’다.
우버는 자사의 지도서비스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1년 새 ‘구글맵’ 사업 영역에서 일하는 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영입했다. 숙박 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 역시 구글 전문인력 100명 이상을 채용했다.
신생 IT기업의 인력사냥은 특정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글 구내식당이 전 세계 기업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잘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구글 구내식당 전문 요리사 2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벌어진 IT 기업 인력 전쟁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인력사냥은 예전과 질적으로 다른 특징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생 IT기업이 과거와 다르게 막대한 자금력과 함께 장래성까지 있다는 점에서 인력 빼가지 전쟁의 규모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NYT는 현재 실리콘밸리 주변에서 인력사냥에 나서는 신생기업 수가 120개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마이크 커티스 에어비앤비 부회장은 “이제 전문인재들은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과 시장 지배력 등을 염두에 두고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신생기업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자리를 옮길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