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에 투자유치까지… 들썩이는 중소ㆍ중견 생활가전업계

입력 2015-08-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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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매각주간사에 골드만삭스 선정…한경희생활과학은 자금유치 활발

국내 중소·중견 생활가전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렌털시장 1위에 빛나는 코웨이의 매각설이 대두되는 데 이어, 다른 후발업체들의 투자유치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생활가전 시장의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운용사(PEF) MBK파트너스는 최근 골드만삭스를 코웨이의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MBK가 2013년 코웨이를 인수한 지 약 3년 만이다. 코웨이는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실적이 급성장하는 모습이어서, 이번 매각에 따른 인수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는 국내 렌털업계 1위 업체로 이번 매각설이 대두되자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렌털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의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현재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로는 현대백화점그룹, 한국타이어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코웨이의 매각가격이 약 3조원에 달할 정도여서, 인수전 참여에 업체들이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 측은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코웨이에 이어, 후발 생활가전 업체들의 자금유치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엔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이 100억~200억원 규모의 자금유치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지분의 10~20%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자금유치 움직임은 회사의 매각 차원이 아닌, 신제품 출시 등 필요한 자금 확보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희생활과학의 이번 자금유치는 지난해 순손실 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많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투자하기 위한 한경희 대표의 노림수로 풀이된다.

안마의자 렌털업체인 바디프랜드도 올 상반기 보고펀드로부터 약 19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보고펀드는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 등 3개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한 지분 26%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연구개발(R&D)과 고객 서비스, 마케팅 활동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에서부터 한경희생활과학까지 최근 중소·중견 생활가전업계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매각과 투자유치가 이어지면서 선두업체와 후발업체의 간격이 큰 국내 시장의 판도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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