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너마저…애플 내년 실적도 빨간불

입력 2015-08-18 09:02 수정 2015-08-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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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 내년 8%↓ 전망, 첫 연간 판매 감소”…교체수요 불확실·중국 전망도 캄캄해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매장에 진열된 아이폰6. 블룸버그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심상치 않다.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가 내년에 첫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T 전문 투자·리서치업체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 판매가 내년에 최대 8% 감소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앤디 하그리브스와 에반 윈그런 등 퍼시픽크레스트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9월 아이폰6가 출시했을 때 많은 고객이 새 아이폰으로 갈아탔다”며 “이 같은 교체가 다시 반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미 아이폰6로 바꾼 고객이 많아서 올해 새 제품이 나와도 교체수요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애플 실적 발표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끈 부분이었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고객 중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로 업그레이드 한 고객은 27%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아이폰 교체수요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고 제품 주기를 고려하면 아이폰6 후속 모델이 성공을 이어갈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보다 112% 급증했다. 퍼시픽크레스트 보고서는 이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게다가 시장조사업체 커널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음에도 점유율 측면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 업체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커널리스의 왕징원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계속해서 성숙 단계로 진입하고 있어 분기 대비로는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현지 경쟁도 치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대만 KGI증권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둔화와 애플이 새 아이폰에 적용할 기술인 ‘포스터치’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 등을 이유로 올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이 6500만~7500만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50만대와 비교해 ‘제로(0)’ 성장을 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GI증권은 “이른바 아이폰6S는 S시리즈 중 처음으로 판매가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정체되거나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 성장전망 우려로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 11% 하락해 현재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201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평균을 밑도는 상태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애플 비관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기와 대니얼 천은 “중국의 신흥 중산층이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에 내년 아이폰 판매가 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은 지난 분기 애플 매출에서 63% 비중을 차지했다. 벤 샤흐터 맥쿼리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6 후속 모델이 올해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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