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의 주택사업부문과 해외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2009년 설립된 부영주택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에서 네 계단 상승해 올해 12위까지 뛰어올랐다.부영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2012년 부영그룹 매출총액 2조8054억원의 56%에 해당하는 1조576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도에는 매출액1조7938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부영의 재계 서열은 2014년 기준 20위권위다.
부영주택은 부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영의 전체지분의 93.79%는 이중근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보기드문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그룹은 14개의 계열사 역시 총수 일가가 지분 대다수를 차지고 있다. 일례로 부영그룹 계열사인 동광주택과 부영씨씨는 다른 계열사인 동광주택산업과 남광건설산업이 지분 100%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광주택산업 지분은 이 회장을 비로산 친족의 몫이 98.04%다.
임대주택사업으로 이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업계는 초기 투자가 큰 데 비해 부가가치가 적어 시장 진입 경쟁자가 적었고 분양전환을 통해 차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대주택은 5~10년 등 의무 기간이 지난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영은 2004년까지 회사 매출 규모가 2000억~30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분양전환 물량 증가로 2006년 매출액은 4100억원대를 기록하며 이후 양호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임대주택 신화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있다. 창업자인 이중근 회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1972년 우진건설산업를 설립했다. 당시 중동건설 특수 붐에 힘입어 진출해 상장기업까지 도약했지만 결국 부도가 났다. 이후 1983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주택건설 업체인 삼진엔지니어링을 설립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설립 이후 1984년 첫 분양아파트 280가구를 분양하고 1985년 740가구를 건축했지만 전부 임대주택으로 전환했다.
임대주택에 주력한 삼진은 1993년 주식회사 부영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해에만 전국 7곳에 분양주택 796가구와 임대주택 7053가구를 공급했다. 이처럼 유독 임대주택사업에 주력한 이유는 이중근 회장의 ‘세발자전거론’에 기인한 것이다. 임대주택은 일반분양과 달리 큰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지만 무주택 서민이 많아 아파트 공급 자체가 사업성과 연결돼 리스크가 적다. 즉 빠르게 성장하기는 힘들지만 안전하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이처럼 임대주택에 올인했던 부영은 최근 시장상황 변화와 임대주택 자산이 감소 추이를 띠면서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주 시내 면세점 사업권(특허권) 신청에 롯데면세점ㆍ신라면세점 등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호텔ㆍ리조트 사업 영역도 꾸준히 확장 중이다. 부영은 2011년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인수하며 호텔ㆍ리조트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30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중문단지에 들어선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를 개관했다. 지하2층~지상8층, 262실 규모의 호텔과 지하2층~지상9층, 187실 규모의 리조트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