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비상… 중국시장 판매 부진이 '발목'

입력 2015-08-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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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도 수출 빨간불, 한국지엠ㆍ르노삼성만 호실적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7월 내수는 그런대로 선전했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서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판매가 크게 하락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7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해외판매가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내수판매는 소폭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가 부진을 보이면서 전체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9957대, 해외 29만7838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한 35만779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싼타페 등 RV 판매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지만, 해외판매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국내 판매의 경우 내수 판매 1위에 오른 싼타페를 비롯한 RV 차종의 판매 호조 덕분에 전년 보다 0.5% 증가했다. 특히 싼타페는 7월 9942대가 판매되며 전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싼타페가 내수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37개월만이다.

문제는 수출 이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수출 판매는 전년동기(32만1193대) 대비 7.3% 감소한 29만7838대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지난해 보다 10.7% 줄어든 20만66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장세 둔화 및 현지 토종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수출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회사는 7월 국내 4만8202대, 해외 18만6325대 등 총 23만452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특히 해외 판매의 경우 전년 동기(22만212대) 대비 15.4% 감소한 18만6325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가 늘면서 수출물량이 부족했고, 신흥개도국의 판매가 줄면서 기아차의 7월 해외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늘면서 수출 물량이 부족했다”며 “신흥국 경제불안과 이종통화 약세, 중국 토종 경쟁업체들의 약진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판매는 줄었지만, 내수 만큼은 현대차그룹 출범이후 최대를 달성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신형 K5와 R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신형 K5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승용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9.1% 크게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도 내수와 해외판매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쌍용차는 지난 7월 내수 8210대, 수출 3604대(CKD 포함)를 포함해 총 1만181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티볼리 판매물량 증가로 두 달 연속 8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수출은 내수 판매 확대에 주력하면서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37.9% 감소했다.

한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7월 내수와 수출 총 판매가 전년비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한국지엠은 7월 5만9490대(내수 1만2402대, 수출 4만708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0.6%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내수 6700대, 수출 1만8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6% 늘어난 1만7516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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