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도의 일관제철소 설립을 잠정 중단했다.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10년째 지지부진한 인도제철소 건립을 계속 추진하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해서다.
21일 포스코와 주한인도대사관,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5년부터 추진해온 인도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립 추진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인도대사관 관계자는 “포스코의 인도 오디샤주 제철소 사업에 대해 오디샤 주 정부와 포스코의 접촉이 오랜시간 이뤄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샤 제철소 건설사업은 10년 전 포스코와 오디샤주의 합의로 추진됐다. 그러다 최근 경영악화에 시달리는 포스코가 경영쇄신 방안을 발표하며 해당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오디샤주 제철소의 잠정 중단을 건설 백지화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인도법인의 사무실 규모와 인원을 대폭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철강 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포스코가 인도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포스코가 오디샤주 제철소 건설을 중단한 것은 철강산업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강 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에서 저가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철강 제품 가격은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가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브라질CSP 제철소가 내년 초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것도 부담이다. 철강시황 악화로 이 제철소는 가동 전부터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2013년 말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의 일관제철소도 아직까지 정상 궤도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의 지방정부, 환경단체, 지역주민들과의 마찰로 10년째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점도 오디샤주 제철소 건설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황이 극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한 포스코가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